유리문이라고 하면 현관 중문부터 욕실 파티션, 붙박이장 여닫이문까지 다양하게 쓰이는데, 문에 들어가는 유리는 대부분 안전유리(강화유리)로 제작됩니다. 사람이 부딪히거나 여닫는 과정에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큰 부위이다 보니, 건축 안전기준상 일반유리 사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 강화유리가 타공과는 상극이라는 점입니다. 강화유리는 표면을 급랭 처리해 강도를 높인 대신, 작은 흠집이나 드릴 진동에도 전체가 산산조각 나는 자파(自破) 위험이 있어 현장에서 구멍을 내는 작업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유리문에 손잡이 위치를 옮기거나 배선을 통과시켜야 할 때는, 어떤 유리로 만들어졌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시공의 첫 단계입니다.
유리문은 "뚫을 수 있는 문"과 "뚫을 수 없는 문"을 먼저 구분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반대로 붙박이장 여닫이문이나 오래된 욕실 파티션처럼 일반유리(비강화)로 제작된 경우는 현장에서 원형 타공이 가능합니다. 손잡이 위치를 바꾸거나 환기용 구멍을 추가하는 정도라면, 방문 전 사진으로 모서리 각인 여부만 확인해도 대략적인 가능 여부를 미리 안내해 드릴 수 있습니다.
재질 구분이 애매하다면 유리 모서리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강화유리는 모서리에 KS 인증 각인이나 소성 처리 흔적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고, 빛에 비스듬히 비춰보면 표면에 미세한 물결무늬가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흔적이 없다면 일반유리일 가능성이 높지만, 정확한 판단은 실측을 거쳐야 확실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