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옆 채광창이나 욕실 창에 많이 쓰이는 무늬유리(모루유리, 사문유리 등)는 표면에 굴곡진 패턴이 찍혀 있어 일반 평판 유리와는 두께가 균일하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같은 두께처럼 보여도 패턴이 도드라진 부위와 평평한 부위의 실제 두께 차이가 꽤 크게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두께 편차 때문에 아무 위치에나 드릴을 대면 얇은 부위에서 크랙이 시작될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오래된 무늬유리는 제작 방식상 두께 편차가 더 큰 경우가 있어, 겉모습만 보고 타공 위치를 정하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금이 갈 수 있습니다.
Process
평평한 지점을 찾아 저속으로 진행합니다
먼저 유리 표면을 손으로 짚어가며 패턴이 가장 얕은, 즉 가장 평평한 지점을 찾습니다. 배관이나 배선이 지나갈 자리가 정해져 있더라도 그 안에서 몇 센티미터 정도는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두께가 균일한 지점을 우선적으로 확보합니다.
무늬유리는 지름보다 "어디를 뚫을지"가 먼저입니다.
무늬유리 표면 두께 확인무늬유리 타공 후 마감무늬유리 배관용 타공
위치를 정한 뒤에는 일반유리보다 회전 속도를 낮추고, 초반 진입 단계에서 압력을 최소화합니다. 패턴이 있는 표면은 드릴 날이 미끄러지기 쉬워, 시작 지점에 가이드를 고정해 흔들림 없이 수직으로 파고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공 중간중간 냉각수를 충분히 공급하는 것도 일반유리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입니다. 두께가 얇은 지점은 열이 조금만 누적돼도 미세한 균열로 이어질 수 있어, 속도를 늦춘 만큼 냉각도 더 자주 확인하며 진행합니다.
패턴이 큰 편인 무늬유리는 동일한 지름이라도 패턴 굴곡을 따라 구멍 테두리가 매끈하게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타공 후 테두리를 별도로 다듬는 마감 단계를 거쳐, 배관이나 캡이 들어갔을 때 틈이 생기지 않도록 정리합니다. 오래되어 단종된 패턴이라면 동일한 무늬로 재단하기 어려울 수 있어, 타공 전에 미리 안내해 드립니다.
Result
패턴을 살리면서 필요한 구멍만 냈습니다
이렇게 평평한 지점을 골라 저속으로 진행하면 무늬유리 특유의 패턴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배관이나 배선이 지나갈 구멍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통유리처럼 넓은 면적을 다뤄야 하는 경우는 통유리 타공 페이지에서 관련 사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