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다세대주택에 사는 고객님이 문의를 주셨습니다. 욕실에 별도 환기 덕트가 없어 곰팡이가 자주 생긴다는 고민이었는데, 건물 구조상 벽에 새로 배관을 뚫으려면 외벽까지 철거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욕실에 작은 환기용 창이 있어, 그 유리를 통해 환풍기 배관을 바깥으로 빼는 방법을 제안해 드렸습니다.
먼저 설치하실 환풍기 모델의 배관 지름을 확인했습니다. 가정용 욕실 환풍기는 대부분 10cm 안팎의 원형 덕트를 사용하는데, 정확한 규격은 제품마다 조금씩 달라 실제 구매하신 제품의 사양을 확인한 뒤 지름을 맞췄습니다.
환기구가 없는 욕실도, 창이 있다면 새 통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욕실 창은 재질을 확인해 보니 일반유리로 되어 있어 현장에서 바로 타공이 가능했습니다. 위치는 환풍기 본체 설치 위치와 배관이 최단 거리로 이어지도록, 그리고 빗물이 역류해 들어오지 않도록 창 하단보다는 중상단 쪽으로 잡았습니다. 타공 후에는 배관 주변을 실리콘으로 마감해 틈새로 빗물이나 벌레가 들어오지 않도록 처리했습니다.
환풍기 설치가 끝난 뒤 고객님은 몇 주 뒤 연락을 주셔서, 욕실 습기가 눈에 띄게 줄었고 곰팡이도 더는 생기지 않는다고 전해 주셨습니다. 벽 철거 없이 창 하나로 해결된 사례라 저희도 기억에 남는 현장이었습니다.
이후 비슷한 구조의 다세대주택에서 몇 차례 더 같은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는데, 공통적으로 신경 쓰는 부분은 배관 끝에 방충망 겸용 후드 캡을 씌우는 것입니다. 캡이 없으면 벌레나 낙엽이 배관을 타고 들어와 환풍기 모터에 이물질이 쌓일 수 있어, 저희는 타공과 함께 캡 장착까지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소음이 걱정되시는 경우라면 방음 기능이 포함된 덕트용 자재를 별도로 안내해 드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