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의 크기와 위치는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같은 "유리창 구멍뚫기"라도 배관용과 배선용은 필요한 지름 자체가 다르고, 위치를 잘못 잡으면 설치할 기기나 배관과 어긋나 작업을 다시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Detail
위치를 정하는 기준
구멍 위치를 정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실내외 기기의 실제 배치입니다. 예를 들어 에어컨 실외기 배관이라면 실내기와 실외기 위치를 먼저 확인하고, 배관이 최대한 완만하게 이어질 수 있는 지점을 유리창에서 찾습니다. 배관이 급하게 꺾이면 나중에 냉매 순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중창 구멍 위치 표시 후 타공배관용 유리창 구멍뚫기용도에 맞춘 원형 구멍 마감
배선용 구멍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케이블 커넥터 크기를 고려해야 합니다. 랜선이나 안테나선처럼 끝에 커넥터가 달린 케이블은 커넥터가 통과할 수 있을 만큼 지름을 넉넉히 잡아야 나중에 선을 교체할 때도 다시 구멍을 넓힐 필요가 없습니다.
이중창이나 복층유리는 안쪽과 바깥쪽 유리의 구멍 위치를 정확히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유리의 구멍이 어긋나면 배관이나 배선이 비스듬히 지나가야 해 마감이 어려워지고 단열 성능도 떨어집니다. 저희는 안팎 유리에 동일한 지점을 표시한 뒤 순서대로 타공해 구멍이 일직선으로 맞도록 작업합니다.
구멍 지름을 정할 때는 여유 공간을 조금 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배관이나 케이블 굵기에 딱 맞춰 뚫으면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무리한 힘이 들어가거나 외피가 손상될 수 있어, 실제 굵기보다 몇 밀리미터 여유 있게 뚫는 것이 안전합니다.
구멍 모양도 용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배관·배선용은 대부분 원형으로 뚫는 것이 강도 면에서 유리하지만, 콘센트나 스위치처럼 매립 박스가 사각형인 경우에는 사각 형태에 가깝게 가공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원형 타공을 여러 번 겹쳐 사각에 가까운 형태로 다듬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한 유리창에 여러 개의 구멍이 필요한 경우에는 구멍 사이 간격도 신경 써야 합니다. 구멍끼리 너무 가까우면 유리 강도가 약해질 수 있어, 용도별 지름을 고려해 최소 간격을 두고 위치를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