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상담 중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구멍을 몇 mm로 뚫어야 하나요"입니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뚫으려는 배관이나 배선의 실제 지름에 달려 있어, 저희가 먼저 규격을 여쭤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작정 크게 뚫으면 나중에 실리콘으로 메워야 할 틈이 커지고, 너무 작게 뚫으면 배관이 들어가지 않아 재작업이 필요해집니다.
가장 흔한 사례인 에어컨 배관 타공을 예로 들면, 일반 가정용 에어컨의 냉매관과 전선을 함께 통과시키는 슬리브 지름은 보통 65~75mm 안팎입니다. 다만 최근 설치되는 모델이나 배관 두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어, 설치 기사님이나 제품 설명서로 정확한 규격을 확인하고 방문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구멍 지름은 배관 실측값에서 시작해서, 여유값을 더해 정합니다.



가스레인지 직수관이나 정수기 급수 호스처럼 가는 관을 통과시켜야 하는 경우는 지름이 훨씬 작습니다. 보통 10~20mm 안팎이면 충분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소구경 작업은 배관 지름보다 2~3mm 정도만 여유를 두는 것이 원칙입니다. 여유가 지나치게 크면 마감 실리콘으로 채워야 할 틈이 넓어져 미관상 깔끔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며 갈라질 위험도 커집니다.
CCTV 배선처럼 케이블만 통과시키면 되는 경우는 15~20mm 안팎의 작은 구멍으로도 충분합니다. 반대로 반려동물 통로나 환기구처럼 물체가 아닌 공간 자체를 확보해야 하는 경우는 목적에 맞는 별도 기준으로 크기를 정합니다. 이처럼 같은 "구멍"이라도 목적에 따라 요구되는 지름이 크게 달라져, 저희는 상담 단계에서 반드시 용도와 실측값을 함께 확인합니다.
일반적인 기준을 정리하면, 배관·배선용은 실측 지름에 2~5mm 여유를 더하고, 파라솔 구멍처럼 큰 지름이 필요한 경우는 3~5cm까지도 진행합니다. 구체적인 수치가 궁금하시다면 통과시킬 배관이나 케이블 사진과 규격을 미리 보내주시면 방문 전 대략적인 견적과 함께 안내해 드릴 수 있습니다.
여유값을 너무 크게 잡는 것도 피해야 할 실수 중 하나입니다. 간혹 "넉넉하게 뚫어달라"는 요청을 받는데, 배관보다 지나치게 큰 구멍은 마감재로 채워야 할 틈이 넓어져 시공 후 미관이 떨어지고, 시간이 지나며 마감재가 갈라져 틈으로 외풍이나 빗물이 들어올 가능성도 커집니다. 정확한 실측값에 최소한의 여유만 더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깔끔한 결과로 이어집니다.